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의 인기는 여전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돌파하여 2019년 4조 8000억 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4년여 만에 25% 상승하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건기식을 포함한 각종 영양제를 복용한다. 복용률은 남성이 41%, 여성이 47%였다.
1. 한국인의 건기식 사랑
소비자 입장에서 최근 시장은 그야말로 건기식 홍수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어떤 건기식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가 많다. 잘 모르겠다면 대세에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건기식 기능성 원료 중 국내 판매가 가장 많은 건기식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건기식은 식품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제조한다. 기능성 원료에는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인삼, 홍삼, 클로렐라를 비롯해 식약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식품 약 300여 종이 있다.
구매 금액 기준 2022년 가장 많이 판매된 원료는 홍삼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1조 4062억 원어치가 팔려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비타민(단일+종합 기준, 9061억 원), 3위 프로바이오틱스(8913억 원)와 차이가 5000억 원 이상 난다. 식약처에 등록된 원료 정보에 따르면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에 효과를 갖고 있다. 여기에 기억력 개선과 항산화,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2. 건강기능식품 판매순위 TOP 11
1. 홍삼
가공하지 않은 인삼을 찌고 말리면 홍삼이 된다. 갈아서 분말로 만들거나 액상으로 농축해 파는 경우가 많다. 벌꿀 등을 넣고 통째로 조리거나 재워 단맛을 첨가한 정과(正果)로도 먹는다. 홍삼의 중요 유효성분은 진세노사이드(인삼에 있는 사포닌)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홍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진세노사이드 Rg1 성분과 Rb1성분의 합이 0.8~34mg/g이 되어야 한다. 제품을 구입할 때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얼마인지, 재료인 인삼이 몇 년 산인지 살펴보자. 5~6년이 넘은 다년근이 사포닌 함량이 높은 편이다.
홍삼의 주요 기능은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에서 폐렴구군 감염 후 염증을 줄여 폐렴패혈증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 외에 항산화작용을 통해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거나, 정자의 양과 질을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주의할 점은 고혈압약을 먹을 때는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약과 홍삼인삼을 장기간(2~4주) 함께 먹으면 홍삼인삼이 고혈압의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임신부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2. 비타민
여에스더 박사는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에서 비타민이나 무기질이든 종합비타민제를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항산화(抗酸化)항 피로 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추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비타민B가 부족하면 각기병이,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최근에는 결핍 예방 외에 노화나 각종 질병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권장되고 있다.
비타민은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으로 나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원유나 식물의 녹말을 원료로 하는 합성 비타민보다 식물에서 바로 추출한 천연 비타민이 흡수율생체이용률 면에서 낫다고 주장한다. 합성과 천연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3. 프로바이오틱스
인체에 이로운 균이다. 유산균 제품으로 생각하면 쉽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腸) 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산성에서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을 없앤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대부분(약 80%)은 장점막에 있는데, 장 속에 유해균이 많으면 면역세포가 잘 활동하지 못해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다.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주의할 점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할 때는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등 검증받은 균이 들어 있고, 균의 수가 10억 마리 이상이며, 위산이나 담즙에 녹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된 것을 고르자.
4. 오메가
오메가3는 혈액의 지방산 농도와 혈압을 낮춘다. 혈관 염증 반응을 줄여 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중년 여성의 신진대사 속도를 증가시켜 중성지방체지방 비율을 감소시키고,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 3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보려면 1주일에 200g 이상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연어나 고등어 외에 호두아몬드에도 오메가 3이 많다. 주의할 점 어류에서 추출한 오메가 3은 아직까지 중금속 섭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금속이 신경 쓰인다면 참고하자.
5. 체지방 감소 제품
체지방 감소 영양제는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당질과 지방의 소화나 흡수를 억제하여 섭취 에너지를 줄이거나,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주요 고시 원료의 기능성은 다음과 같다.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 추출물 :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 공액 리놀레산 : 과체중인 성인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녹차추출물 : 항산화 작용,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키토산·키토올리고당 : 혈중 콜레트테롤 개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6. 단백질 보충제
단백질은 근육 조직의 구성성분이다. 호르몬이나 항체, 효소 구성에도 필요하며 체내 필수 영양성분이나 활성물질을 운반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운동선수들만 섭취하는 건기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중년 이상에게도 권장할 만하다. 중년 이후에는 운동만으로 근육을 키우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정량의 단백질(하루 60~70g)을 먹어야 한다. 닭가슴살이나 콩 등 음식으로 챙겨 먹기 힘들 때 단백질 보충제 섭취가 도움이 된다.
7. 당귀추출물(개별인정형 건기식)
당귀 추출물인 안젤리카 시넨시스는 수천 년 동안 사용된 잘 알려진 한약재입니다. 당귀는 인삼 다음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궁극의 여성 강장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추출물은 월경 주기 조절에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갱년기 증상 치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인과 질환에 사용됩니다. 또한 감기, 기침, 늑막염, 바람, 산통, 류머티즘, 비뇨기 질환에 좋은 치료제이며 다른 성분과 함께 거담제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8. 콜라겐
콜라겐 영양제는 피부의 보습에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인 콜라겐을 공급하는 것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도록 효소 등으로 분해하여 분자량이 작은 콜라겐 펩타이드 형태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이 있다. 콜라겐의 원료는 소, 돼재 등에서 얻은 동물성 콜라겐, 생선에서 얻는 어류 콜라겐, 그리고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는 동물성 콜라겐이지만 분자량이 커서 체내 흡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어류 콜라겐은 생선 비늘을 효소 분해하여 저분자 콜라겐을 만드는데 분자량이 작아서 체내에 빠르게 흡수된다. 식물성 콜라겐에는 콜라겐의 구성 성분인 하이드록시프롤린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대신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9. 프로폴리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에서 채취한 수지에 자신의 분비물을 혼합해 만든 것이다. 항산화 효과와 함께, 구강(口腔) 내 항균작용에 도움을 준다. 단, 구강에서의 항균작용은 구강에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형태인 스프레이, 팅크제, 씹어먹는 연질캡슐에 한한다. 주의할 점은 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프로폴리스추출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10. 밀크시슬 추출물
밀크씨슬(Milk thistle)은 엉겅퀴과 식물의 일종이다. 유럽에서는 2000년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간 건강을 위해 섭취하기도 했다. 밀크씨슬 추출물 내에는 실리마린이란 핵심 성분이 있다. 실리마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주의할 점 밀크씨슬은 간이 약을 분해하는 속도를 저하시켜 약물이 과잉 효과를 내게 할 수 있고, 혈당강화제와 함께 먹으면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약물 복용 시 피하는 게 좋다.
11. 마리골드꽃 추출물(루테인)
'마리골드라는 식물의 꽃에서 추출한다. 눈 망막에는 황반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물체를 식별하고 색을 구별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눈이 노화되면서 안구의 황반 색소밀도가 감소될 수 있는데, 루테인은 이를 막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식약처로부터 1등급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눈 피로나 안구건조증을 예방한다.
주의할 점과다 섭취하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 하루 1회, 10~20mg씩 섭취하는 게 좋다. 루테인 보충제를 4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흡연자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폐암 위험이 더 높았다. 그 때문에 흡연자나 폐암 고위험군은 루테인 복용 전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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